악성 뇌종양이라고 했다, 수아종髓芽腫이라고 불리는 이 종양이 수액이 가득 찬 뇌실 중 하나를 막아서 두골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수아종 환자의 사망률은 높지만, 제거 수술을 받은 다음 강력한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병행하면, 나와 같은 단계에서 발견된 환자의 3분의 2는 5년은 더 산다고 했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84

나의 증세 대부분은 두골 내의 압력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지만, 뇌척수액을 검사해 본 결과 루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루엔케팔린은 신경 펩티드인 엔도르핀의 일종이며, 이것과 결합하는 수용체들 일부는 모르핀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성 진정 물질과 결합하는 수용체들과 동일하다. 악성 종양 발생의 원인이 된 돌연변이성 전사인자轉寫因子가 암세포의 무제한적인 증식을 촉발하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켰을 때, 루엔케팔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유전자의 스위치도 함께 켠 것이 틀림없었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85

루엔케팔린은 고통이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긴급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분비되는 진통 물질이 아니었고, 상처가 나을 때까지 동물의 지각을 마비시키는 마취 효과도 없었다. 실은 이 물질은 행복감을 표시하는 주요 수단이며, 행동이나 상황이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에 분비된다. 이 단순한 메시지는 다른 수많은 뇌내 활동에 의해서도 조율되며, 그 결과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긍정적인 감정의 팔레트가 만들어진다. 루엔케팔린이 목표 뉴런과 결합하는 것은 다른 신경전달물질들이 만들어 내는 연쇄의 첫 번째 고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이런 복잡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나의 단순하고 명명백백한 사실을 증언할 수 있다. 루엔케팔린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85

나는 자아의 재료에 해당하는 것들을 제공받았고, 이것들 모두를 시험해 보고, 이것들 모두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그 어떤 것도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지난 열흘 동안 내가 느낀 즐거움은 무의미했다. 나는 타인이라는 태양의 빛을 쬐며 바람에 날리는 겨에 불과했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123

근육통용 도찰제를 사려고 절뚝거리며 약국으로 가자 프로스타글란딘 조절제라는 약을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항염제의 일종으로 자연 치유 과정을 저해하는 일 없이 염증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이것을 사서 발라보자 실제로 효과를 보았다.

-알라딘 eBook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중에서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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