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천뱅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1. 몹시 굶주려 지나치게 음식을 탐하는 사람. 2. 어떤 일에 염치없이 욕심을 부리는 사람. 3. 탐욕이 강한 사람을 얕잡아 일컫는 말. 4. 이성(異性)에 탐심이 많은 사람을 얕잡는 말.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34
그러자 아무리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자신의 허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기 안의 탐심을 이해했다. 그것이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허기라는 것을 이해했다.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36
그가 떠올린 것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어떤 맛의 파스타가 아니라 그냥 기호로서의 파스타였다. 그리고 그 기호가 가리키는 대상은 그녀였다. 파스타는 그녀를 지시하는 부호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부르기 위해 파스타를 찾아냈다.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42
"이제부터 좋아하려고." 정말로 이제부터 파스타를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든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을 중의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그녀가 자기의 그런 의중을 알아주기를 은근히 바랐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모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분명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 한다는 것도. 말하자면 고백의 형식으로.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42
그녀는 그날 오후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면서 형배의 전화번호를 자기 전화기에서 지웠다. 그것이 그로부터 벗어나는 의식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그날 이후 그로부터 자유로워졌다.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57
프란츠 카프카는 세 번 약혼하고 세 번 파혼했다. 두 번의 약혼과 파혼은 한 여자와 한 것이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세 번의 약혼은 사랑에 대한 그의 갈망을 시사한다. 그는 이성에게 관심 없는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여성을 사랑하기를 원한다. 그와 동시에 세 번의 파혼은 사랑에 대한 그의 두려움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사랑을 갈망했지만 사랑에 붙잡히는 것을 무서워했다. 사랑을 하지 못할까 봐 불안해했지만 사랑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그는 여성을 사랑하기를 원하고, 원하면서도, 또 원하는 만큼 사랑하지 않기를 원한다.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60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사랑을 하며 살 수도 없는 이 난처한 사람은 사랑을 하지도 못하고 안 하지도 못한다. 사랑을 하려고 하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사랑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사랑을 하지 않을 때의 불안이 덮치기 때문이다. - <사랑의 생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48740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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