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오빠,

네, 좋아요! 템스 강 근처에서 먹을까요? 굴 요리와 샴페인, 로스트비프를 먹고 싶어요. 물론 그런 재료를 갖춘 식당을 찾을 수만 있다면 말이죠. 아님 닭 요리도 괜찮아요. 《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가 잘 팔린다니 정말 기분 좋네요. 그럼 나는 짐 싸서 런던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거죠?

오빠랑 출판사 덕분에 나도 꽤 잘나가는 작가가 됐으니, 저녁은 당연히 내가 사는 거예요!

사랑을 담아, 줄리엣

추신.  청중에게 ‘양치기 소년의 노래’를 집어 던진 게 아니에요. 발성법 선생한테 던졌다고요. 정확히 그녀의 발을 조준한 건데 그만 빗나갔지 뭐예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19

하지만 소피,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인 걸까? 내가 너무 까다롭니? 난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더 심하게는 침묵을 나눌 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23

독일군 점령하에서도 저는 찰스 램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돼지구이에 관한 글이 압권이지요. 우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도 독일군에게는 비밀로 해야 했던 돼지구이 때문에 탄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찰스 램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26

제 이름은 도시 애덤스입니다. 건지 섬 세인트마틴스 교구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예전에 당신이 갖고 있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이 지금 저한테 있습니다. 앞표지 안쪽에 당신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더군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찰스 램의 열렬한 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제목이 ‘선집’인 걸로 짐작건대 작가의 다른 글들도 나와 있다는 얘기 같아서요. 다른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읽고 싶은데, 독일군은 건지 섬을 떠났지만 남아 있는 서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25

《엘리아 수필 선집》과 헤어지는 건 참으로 슬프고 아픈 일이었어요. 물론 같은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었고 책꽂이에 둘 공간도 없었지만, 그 책을 팔 때는 마치 배신자가 된 기분이었죠. 당신의 편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군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27

제 책이 어쩌다 건지 섬까지 갔을까요?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28

‘술, 술, 술, 짠, 짠, 짠, 벌컥, 벌컥, 벌컥, 팽, 팽, 팽, 어질, 어질, 어질, 쾅! 난 결국 구제 불능이 되고야 말겠지. 이틀을 내리 술만 들이켜고 있으니. 내 도덕관념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신앙심도 희미해져가.’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29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30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실 수 있나요? 정확히 세 가지 질문이에요. 돼지구이 만찬은 왜 비밀에 부쳐야 했나요? 돼지구이가 어쩌다 북클럽 창단으로 이어졌죠?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한 건데, 대체 감자껍질파이가 무엇이고 그게 왜 북클럽 이름에 들어갔나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31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는 새로 들어온 책들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죠. 그때도 놀라웠고 지금도 여전히 놀라운 점은, 서점에 들어와 어슬렁대는 숱한 사람 중에 자기가 진정 뭘 찾는지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에요. 그냥 슬렁슬렁 둘러보다가 취향에 딱 맞는 책이 눈에 들어오길 바라는 거죠. 어쩌다 그런 책을 찾으면, 출판사의 선전 문구를 믿지 않을 만큼 똑똑한 사람이라면 점원에게 가서 세 가지를 묻겠죠. 무엇에 관한 책인가, 당신은 읽어봤는가, 읽으니까 괜찮던가?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40

수전 그리고 새로운 머리 모양, 새 화장품으로 꾸민 얼굴, 새 옷이 생긴 이상 나는 더는 후줄근하고 추레한 서른두 살 촌닭이 아니에요. 발랄하고 세련된 오트쿠튀르(프랑스에서는 최신 고급 의상을 이렇게 부른대요)로 쫙 뺀 서른 살처럼 보인다고요.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69493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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