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은 특정 단어, 특히 도덕과 예의범절에 관한 단어의 의미가 세월이 흐르면서 꾸준한 사용을 통해 고착화된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1890년대에 ‘에고이스트’egoist란 오로지 인식론적으로만 문제 있는 사람을 가리켰다. ‘사전’의 정의대로라면 에고이스트는 자신의 존재를 제외한 그 무엇도 확신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또 ‘고상한’genteel 예의범절이란 ‘세련된’polished 예의범절이라는 뜻이었을 뿐, 오늘날처럼 과도한 예의범절이라는 의미는 없었다. ‘다듬어지지 않은’uncouth 사람이란 오늘날처럼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특이한 사람을 뜻했다. 사람이 ‘괜찮다’nice는 것은 정감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눈치가 빠르다는 의미였으며, 같은 맥락에서 ‘괜찮은 인식’이라든지(‘세심하다’는 의미로) ‘행동이 괜찮은’ 같은 말이 쓰였다. 자유기업들이 평온을 누리던 시절 ‘카르텔’cartel이란 단순히 ‘죄수 교환에 관련된 협약’을 뜻했다. ‘격리’quarantine는 선박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볼거리를 앓는 아동과는 무관했으며, ‘경험주의’empiricism는 과학에 대한 열린 마음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과학을 경시하는 것을 뜻했다.

-알라딘 eBook <서평의 언어> (메리케이 윌머스 지음, 송섬별 옮김) 중에서 - P55

과학적 사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상이 무엇이고, 이런 이상을 어떻게 품게 되었으며,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으로 보인다. 잡역부건 수상이건 사람들은 출신과 무관하게 이러한 완벽함을 실현할 능력을 타고났으므로, 과학적 사회주의자들이 정의하는 이상이란 모든 국민이 이를 실현할 동등한 기회를 갖는 상태다. 또 이들은 종종 부유한 중산층의 기분에는 개의치 않고, 오늘날 사회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완벽함을 실현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교육은 그들에게 ‘의지’를 주지 않으며, 타고난 두뇌와 신체는 주로 질 낮은 음식 때문에 그들에게 힘을 주지 않는다. 나아가 이들은 재화를 향한 열띤 경쟁을 꼴사나울 뿐 아니라 비과학적인 것으로 보는데, 누군가가 재화를 가지면 다른 사람은 재화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서평의 언어> (메리케이 윌머스 지음, 송섬별 옮김) 중에서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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