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하는 데도 돈이 든다. 당연하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돈이다. 그놈의 돈. 일단 필요한 건 자기만의 방이다. 최소한 3일, 길게는 2주 정도 고독하게 죽어 갈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 펜션 같은 곳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 그건 고독사가 아니다. 남의 영업장소에서 죽다니 두고두고 원망을 들을 일이다. 죽으면서까지 원망을 듣고 싶지는 않다. 홀가분하고 가뿐하게. 그러자면 월세방이라도 최소한 보증금 300만 원 남짓은 남기고 죽어야 한다. 그것이 대규가 생각하는 고독사의 윤리였다. 그러니 지금처럼 조카 녀석들 셋이 뛰어다니는 여동생의 집이라면 고독사는 요원한 꿈일 뿐이다.

-알라딘 eBook <고독사 워크숍> (박지영 지음) 중에서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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