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가장 따뜻한 단편은 한 남성에 관한 글이다. 그는 바로 오랫동안LRB와 함께한 디자이너이자 화가이며,LRB의 창간부터2011년 사망하기 전까지 ‘언제나LRB의 심장부에’ 있었던 피터 캠벨이다.1992년 메리케이는 피터에게 이렇게 물었다. "벌거벗은 여자들을 그리는 건 왜 항상 남자들일까요? 어째서 여자들은 벌거벗은 남자를 그리지 않지요?"LRB 표지에 쓰이기도 했던 옆의 이미지는 그 질문에 대한 피터의 응답인 동시에, 은근슬쩍 메리케이의 초상을 내비칠 구실이 되어준다. 이 이미지는 예술에 대한 메리케이의 질문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터의 눈에 비친 메리케이, 즉 등을 돌린 채 바라보고, 판단하고, 남몰래 이야기의 또 다른 관점을 들려주는 예술가 메리케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서평의 언어> (메리케이 윌머스 지음, 송섬별 옮김) 중에서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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