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으며 생각했어요.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자. 그럼에도 내겐 여전히 기회가 있지 않은가. 부족한 나도 여전히 선한 행동, 선한 말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실망스러운 나도 아주,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하고요. 이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 기운이 나네요. 앞으로의 날들이 조금 기대도 되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32
영주는 책을 입고할 땐 다음의 세 가지를 주요 기준으로 따졌다. ‘1. 그 책은 좋은 책인가’, ‘2. 그 책을 팔고 싶은가’, ‘3. 그 책은 휴남동서점과 잘 어울리는가’. 딱 보기에도 정성적인 기준이라서 아마 다른 사람들이 볼 땐 ‘사장 마음대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주에겐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영주가 서점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0
책을 읽는 일과 커피 내리는 일은 비슷한 점이 꽤 있는 것 같았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든다는 점이 그렇고,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점이 그렇고, 점점 더 섬세함이 요구된다는 점이 그렇고, 결국 독서의 질과 커피의 질을 좌우하는 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도 그렇다. 결국 독서가와 바리스타는 독서하는 그 자체, 커피 내리는 그 자체를 즐기게 되는 듯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4
영화를 보면서 민준은 단순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영화 속 인물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거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등장인물의 선택에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우리 삶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 삶을 이끄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의 선택인 것이 아닐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민준은 문득 자기 역시 그때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벗어나겠다는 선택.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6
민준에게 지금 필요한 건 용기였다. 자신에게 실망한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한 선택을 밀고 나갈 굳은 용기.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46
"내가 평생 안 썩이던 속을 한 방에 와장창 썩혀드렸거든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착한 딸 콤플렉스에서 일찍 벗어났어야 했어. 엄마 면역력 안 키워준 내 잘못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2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7
"부모님하고의 관계는……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더라고요.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사는 삶보단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안타깝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실망하는 건.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 수는 없잖아요. 저도 한동안 후회 많이 했어요. 그러지 말걸, 말 들을걸. 그런데 이런 후회도 어차피 돌이킬 수 없으니까 하는 거더라고요. 과거로 돌아가면 똑같이 행동했을 테니까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9
"내가 이렇게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니 받아들이기. 자책하지 말기. 슬퍼하지 말기. 당당해지기. 나는 몇 년째 이 말들을 중얼거리며 정신승리 중이랍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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