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도리포스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궁금해할 독자를 위해 그의 외모와 태도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싶다. 그는 키가 크고 우아했지만, 빛나는 까만 눈과 가지런한 하얀 이, 그리고 사제답게 우아히 떨어지는 진갈색 곱슬머리를 제외한다면, 감탄을 자아낼 만한 면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얼굴 구석구석 퍼져 있는 감수성의 빛으로 인해 그가 잘생겼다고 착각했고, 이런저런 식으로 다들 거기에 끌렸다. 다시 말해, 여기서 묘사하려는 그의 매력은 표정인데, 사람들은 그의 표정에서 그의 마음속 감정을 보았고, 가장 깊은 내면의 모든 움직임, 희망과 공포로 뛰는 힘찬 박동이나 인내의 체념으로 고요히 머무는 평온한 맥박 같은 것을 보았다. 이러한 표정 위에 그의 생각이 나타났고, 그의 마음이 가치 있는 모든 덕으로 풍부해졌듯이 그의 정직한 얼굴도 그러한 덕의 온갖 표식으로 장식되었다. 그의 덕은 그의 모습에 광채를 보탰을 뿐 아니라 그가 하는 모든 말에 조화로운 소리를 더했다. 그의 말은 설득력 있었고 완벽한 호소력을 지녔으며, 그사이 당신은 그의 표정에서 생각이 입술을 따라 움직이면서 말과 일치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알라딘 eBook <단순한 이야기>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중에서 - P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