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에게 "집에 남자가 없어 아쉬울 때는 없어?"라고 묻는다면,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지"라며 이 사건에 대해 말해줄 것이다. 만약 우리 집에 저 코딱지만 한 윗집 남자보다 더 건장하고 젊은 남자가 있었다면 과연 그가 우리에게, 13년간 지하실에 있었던 마룻장으로 보수를 해주겠다는 소릴 할 수 있었을까? 보험회사 견적의 60%가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할 수 있었을까?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쓴 내용증명을 보낼 수 있었을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내가 누수 탐지를 위해 윗집에 올라갔을 때, 그 집 벽에는 윗집 부부가 딸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찍은 사진이 잔뜩 붙어 있었다. 따로 산다는 그 딸들도 세상 살기 참 힘들 거예요,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781224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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