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뚜렷한 만큼 손절도 빨랐다. 이해관계가 틀어지거나 서로에게 필요가 없어지면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나도 그랬고 남들도 내게 그랬다. 관리 대상인가 아닌가를 따져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나날들이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거대한 인간관계의 거미줄에서 내가 탈락할까 봐 늘 초조해하며 살아야 했다. 명함 지갑이 뚱뚱해질수록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비겁해지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