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사람들 머릿속에 ‘따뜻한 진료실’ 풍경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인생이 내 맘 같지 않고 마냥 힘들기만 할 때, 세상에서 나 하나쯤 사라져도 괜찮을 것 같다 싶을 때, 좀처럼 넘어서기 힘든 진료실의 첫 문턱을 넘고 나면 맞은편에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 사람은 의사일 수도 있고, 임상심리전문가일 수도 있으며 상담사나 사회복지사일 수도 있다. 그게 누구든 더 많은 사람이 문턱을 넘어 그들을 만날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10
뉴욕의 거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는 노숙자였다. 뉴욕 인구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8만 명이 노숙자다. 거의 매일 밤, 뉴욕의 길거리와 지하철 또는 여러 공공장소에서 약 4천 명이 노숙을 한다. 이외의 노숙 인구는 뉴욕시에서 제공하는 노숙자를 위한 쉼터◆에서 생활한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19
테디는 자신도, 포켓도 삼일 전부터 한 끼도 먹지 못했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포켓의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정신과 응급실에 왔으나 응급실에는 강아지를 데려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떠올랐고, 입원 병동에 가면 몰래 강아지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23
상실을 경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일련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결국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실한 대상과 관계를 재정립하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합된 애도(integratedgrief) 단계로 나아간다’고 표현한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25
하지만 일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속적인 애도 반응을 보인다. 이를 연구자들은 ‘복합성 애도(complicatedgrief)’ 또는 ‘지속적 애도 장애(prolongedgriefdisorder)’라 부른다. ‘복합성’은 상처가 났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complication)’에서 온 단어다. 즉 사별을 경험한 후 상실에 적응하는 것을 가로막는 생각, 감정, 행동 들이 마치 상처 치유 과정을 방해하는 합병증과 같다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25
애도는 그렇게 새로운 나를 만나고 고인과 이전과 다른 방식의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더라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며 세상은 충분히 가치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애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순간 ‘애도’로 탈바꿈한다. 즉 애도는 상실 후 경험하는 사랑의 다른 모습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28
DSM-5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이 성립하기 위한 트라우마를 ‘죽음/심각한 부상/성폭력 또는 그에 대한 위협을 직접 경험하거나 타인이 경험하는 일을 목격하는 것, 또는 이러한 사건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일어났음을 알게 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30
PTSD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많지 않다. 항우울제를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트라우마에 중점을 둔 심리 치료(traumafocusedpsychotherapy)를 먼저 시도한다.13 그중 지속적 노출 치료(prolongedexposure)와 인지 처리 치료(cognitiveprocessingtherapy)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치료법이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31
PTSD 환자는 흔히 트라우마를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리곤 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실제로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권선징악의 논리를 교육받는다. 그래서 끔찍한 일이 발생했을 때, 트라우마의 피해자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내게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일’이라며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린다. 그런 환자가 ‘그 일은 내 탓이 아님’을 깨닫도록 돕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알라딘 eBook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중에서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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