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5월11일이었다. 그는 열한 살이었다. 파리16구 아솜시옹 거리18번지 집에서 막 도망쳐 나왔다. 단추 세 개가 달린 회색 모직 외투를 입고, 파란 울 양말에 밤색 신발을 신었다. 검은색 인조가죽 가방을 들었다. 수중에는23프랑이 전부였고, 최대한 빨리 팔아치우려고 작정한 작은 우표첩이 유일한 희망이었다.-알라딘 eBook <나는 태어났다> (조르주 페렉 지음, 윤석헌 옮김) 중에서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