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의 인생은 그렇게 계속될 수도 있었다. 꽃들을 수집하려는 필사적인 충동에 이끌리는 채로, 세상은 그의 소명에 가치가 있다는 걸 납득하지 못하는 채로.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는 천천히 잎사귀들만 가득한 외로움 속으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 갔을지도 모른다.
그가 페니키스 섬에 발을 들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5067 - P37

아가시가 캠프를 짓기 위해 목재를 섬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을 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섬과는 국토의 절반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리노이주 게일스버그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일자리를 구해 롬바드칼리지Lombard College라는 작은 기독교 대학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조던은 비참했다. 지리적으로도 영적으로도 고립된 느낌이었다. 동료들은 그가 신성모독적인 빙하기 이론을 가르친다며 비판했고, 더욱 괘씸하게도 학생들에게 실험 도구를 다루게 하고 "화학물질을 낭비하게"11 내버려둔다고 비난했다. 추운 평지인 일리노이에서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꽃 피는 골짜기를 그리워했다. 그러던 어느 이른 봄 어둠침침한 아침, 신문을 펼치자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해변에서 강의하는 자연사 수업"12 광고였고, 강사는 무려 루이 아가시였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5067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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