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하거나 서로를 부르는 방법처럼 기본적인 것도 이렇게 다른데 이외의 것들은 또 얼마나 다를까?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한데, 내가 아는 것은 그중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렇기에 잊고 살기 쉬운 일들. 오늘도 이렇게 다름을 배워 간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2
냉장고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이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의 욕망과 생활 패턴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대형 마트에서는 원플러스원으로 묶어 판매하는 상품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인터넷 쇼핑을 하다 보면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당장 필요한 양보다 많이 사게 된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27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적당함을 유지하면 좋을 텐데. 속 터지지 않으면서도 무한 경쟁으로 모두를 숨막히게 몰아가지도 않는 딱 그 중간 정도라면 좋으련만. 한 사회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너무 효율적이고 편리한데 더 빨리, 더 많이 추구하는 그 지나친 속도와 압박감에 가끔 현기증이 날 정도다. 반대로 포르투갈은 너무나도 인간적인데 가끔 그 비효율과 태평함에 짜증이 확 치민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서울과 포르투갈의 알비토, 즉 빠른 한국에서도 가장 빠르고 경쟁적인 곳과 느린 포르투갈에서도 특별히 더 느리고 여유가 넘치는 곳, 극과 극을 오고 가기 때문에 특히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33
그렇게 개인으로서 힘을 빼고 사는 것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이 파편화되지 않게 지켜 주는 버팀목도 중요하다. 알비토에서는 이 버팀목이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다. 모두가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식탁, 있는 그대로 자연과 호흡하며 나누는 먹거리와 와인, 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스러운 가족과 친구, 이웃들. 별로 서두를 필요 없이 재촉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생활.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차분히 쌓여 가는 오래된 집. - <느릿느릿 복작복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430 - P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