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설은 작가와 독자가 동등하게 기여한 협업의 결과물이며, 낯선 두 사람이 지극히 친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저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영원히 아는 사이가 되지 못할 사람들과 평생 대화를 나눠 왔으며, 앞으로도, 숨이 멎는 날까지 계속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 본문 중에서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3533 - P5
눈은 유동적인 세상을 본다. 말은 그 흐름을 붙잡고 고정하려는 시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경험을 언어로 바꾸기를 고집한다. 그래서 시가 쓰이고 일상의 삶이 말로 표현된다. 그것은 보편적 절망을 방지하는 ─ 그리고 야기하기도 하는 ─ 믿음이다.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3533 - P11
예술은 〈인간의 기지를 보여 주는 거울이다〉(크리스토퍼 말로). 거울에 비치는 상(像)은 적절하다 ─ 그리고 깨지기 쉽다. 거울을 박살 내어 그 조각들을 재배열해 보라. 결과는 여전히 무언가의 반영일 것이다. 어떤 조합이라도 가능하고 조각들을 원하는 개수만큼 빼도 된다. 단 한 가지 필요조건은 적어도 파편 하나는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햄릿Hamlet』에서 자연을 거울에 비추는 것은* 크리스토퍼 말로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왜냐하면 자연의 모든 것들은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설령 자연 자체는 그렇지 않대도 말이다. (세상이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어떤 상황에서건(고대건 현대건, 고전주의건 낭만주의건) 예술은 인간 정신의 산물이다. (인간의 흉내이다.)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3533 - P12
언어에서 멀어진 기분을 느끼는 건 자신의 몸을 잃는 것과 같다. 말이 당신을 저버리면 당신은 무의 상(像)에 녹아든다. 사라져 버린다.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3533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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