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 구석, 보보렐 거리 4번지의 높고도 좁다란 집 맨 위 층인 6층에, 앞을 못 보는 열여섯 살 소녀, 마리로르 르블랑이 모형 하나로 꽉 찬 낮은 테이블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녀가 다가가 앉은 모형은 그 도시의 축소판으로, 성벽 안에는 작은 집과 가게, 호텔 수백 채가 들어 있다. 구멍이 숭숭 난 첨탑이 솟은 성당, 육중하고 오래된 생말로 성, 해안을 따라 줄줄이 늘어선 굴뚝 달린 저택들.
몰이라는 해변에 가느다란 나무 방파제 하나가 활처럼 비어져 나와있다. 촘촘한 그물 같은 아트리움이 어시장 위로 둥근 지붕을 드리웠다. 극미한, 사과 씨앗 크기도 되지 않을 정도로 조그만 벤치들이 앙증맞은 광장에 점점이 놓였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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