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는 사람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 한옥이 주인공이어서는 명맥을 이어가기 힘들다. 한옥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옛것의 가치와 현대 생활의 변화를 두루 살피고 공간에 담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알라딘 eBook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중에서 - P166

어쩌면 사이좋은 이웃사촌은 현실 세계에서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아파트가 폐쇄적인 공간이어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엘리베이터로 집까지 가는 동안 이웃을 만날 틈이 없어서 이웃사촌을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래된 동네에도 이웃사촌은 없다. 이는 공간의 문제보다 신뢰의 문제일 것이다. 신뢰는 오래 알고 지내야 생긴다. 한 사람을 알고 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오늘날 우리는 뜨내기로 살아간다. 전세 만기로, 아이들 교육 때문에, 아파트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며 옮기고 또 옮겨 간다.

-알라딘 eBook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중에서 - P178

끝을 몰라 무서웠다. 언제, 어떻게 끝나는 걸까. 두려워하는 내게 진택은 러시아 여행을 갔을 때 본 건널목 신호등 이야기를 해주었다. 파란불에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한국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빨간불에도 숫자가 뜬다고 했다. 빨간불이 끝나기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거다. 몇 초 후 파란불이 켜지니 조금만 더 기다리시라. 사람들은 남은 시간을 보며, 무리하게 길을 건너지 않고 기다린다. 끝을 안다는 것은 안도감을 준다.

-알라딘 eBook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중에서 - P183

인생의 끝을 알 수 없기에, 멘토의 존재는 축복이다. 더군다나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앞서 걸어간 멘토라면 더할 나위 없다.

-알라딘 eBook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중에서 - P188

"집 짓기를 할 때 각자의 역할이 있어요. 시공자는 연장을, 설계자는 도면을, 건축주는 계산기를 꺼내는 거예요. 일단(계산기를) 두드리세요. 그게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고 싶지 않다면 건축주는 열심히 두드려야 합니다. 건축비는 예산의85~90퍼센트가 적당해요. 나머지는 예비비로 갖고 있어야 해요. 짓다 보면 늘 공사비를 초과하거든요."

-알라딘 eBook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중에서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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