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난 요즈음/ 먼 길을 정처 없이/ 떠돌다가 고향에 돌아오는 것 같네/ 무엇이 그리 못마땅해/ 늘 밖으로만 뛰쳐나가려 했을까/ 무슨 대단한 꿈을 이루겠다고/ 그렇게 멀리 떠나려고만 했을까/ 그런데 지금은/ 오랜 타향살이에 지쳐 돌아오는/ 나그네처럼/ 어느 해질녘 빈 배낭 하나 둘러메고/ 고향역에 내리고 있는 것 같네/ 마침내 고향집 거울 앞에 와/ 비로소 나를 만나고 있는 것 같네.
이 시는 채희문 선생님의 시 〈빈 배낭〉이다. - <울다가 웃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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