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가 주창한 ‘근대 건축 5원칙’을 적용한 작품이다. 근대 건축 5원칙은 ‘필로티’, ‘옥상정원’,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 ‘자유로운 파사드(건축물의 정면)’이다. 이 같은 건축적 특징들은 다름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기둥 구조를 사용하면 나타나는 공간의 특징들이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47187 - P346
당연히 정량적인 가치인 평형수와 부도날 것 같지 않은 건설사의 규모가 우리가 사는 집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땅에 지어진 독특한 가치의 집은 없다. 건축은 땅과 기후와 만든 사람에 의해서 다른 맛이 나는 포도주 같아야 하는데 소주 같은 대량생산된 건축만 만연한 한국 주거 문화가 된 것이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47187 - P349
지금같이 주택의 가치가 주택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은 마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은 세상에 한 명뿐이기에 모든 사람의 인생은 각각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집이 있는 땅은 타 장소와 다른 색을 가진 세상에 하나뿐인 장소다. 그래서 내가 사는 집은 그만의 고유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각기 다르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그래야 물질 중심적인 건축 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빌라 사보아 같은 집보다는 낙수장 같은 집들이 많아져야 한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47187 - P350
세상은 살기 고달프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갈등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노력한다면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세상은 조금 더 화목해질 수도 있다. 필자는 이 사실을 어렸을 때 어쩌다 학교에서 상을 받아 오면 고부간의 갈등이 있던 할머니와 엄마도 한마음으로 기뻐하시면서 하나 되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47187 - P350
어디서 살 것인가? 이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다. 서술형 답을 써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정해진 정답도 없다. 우리가 써 나가는 것이 곧 답이다. 아무도 채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이 공간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자문해 보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 곳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 모두가 건축주이자 건축가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낸 세금으로 공공 건축물이 만들어지고 도시에 도로가 깔리기 때문이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47187 - P353
건축물을 만들 때 우리는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 건축물이 담아내는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차를 선택할 때 자동차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외관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를 가느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만들 때 건축물 자체보다는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야 한다. - <어디서 살 것인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47187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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