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젊은 청년입니다. 만개하지 않은 꽃봉오리도 많이 있고, 꽃들이 작고 예쁘고 가볍지요. 여름을 보세요. 유쾌한 듯 웃는 표정인데 자세히 보면 이제 막 성숙된 과일과 야채들입니다. 가을이 되면 호박에, 포도송이에, 사과에, 버섯까지, 마구 열매가 열리네요. 입은 옷도 여름의 볏짚보다 굵어진 나무통이고, 수염도 생겼습니다. 겨울에는 어떤가요. 확 늙어버렸죠. 줄기엔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카락 같은 나뭇가지는 앙상해졌습니다. 이제 다 익어 떨어지려는 무거운 열매가 보입니다. - <그림의 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044 - P313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시학』에서 비극을 보는 경험이 ‘카타르시스catharsis’를 가져다준다고 말했습니다. ‘카타르시스’의 원래 뜻은 배변·배출을 가리킵니다. 그야말로 가슴에 쌓여 있는 감정의 찌꺼기를 해소한다는 것이지요. 내가 슬플 때 기쁜 음악이나 긍정의 한 줄을 접하면 괜찮아지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슬픈 음악이나 비극적인 걸 접하며 눈물을 쏟는 게 더 후련합니 - <그림의 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044 - P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