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삶에 의미물음을 하고 그 물음에 대하여 성찰하는 삶이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모색해야 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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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 누구도 고립된 섬에 살지 않는다. 그렇기에 살아감이란 언제나 ‘함께-살아감(living-with)’이다. 성찰하는 것이란 나의 삶만이 아니라 타자들, 그리고 우리가 몸담은 사회와 세계에 대하여 성찰해야 함을 의미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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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찰하는 삶’의 출발점은 ‘질문하기’다. 왜냐하면 질문이 없으면, 답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질문은 관심과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무엇인가에 대하여 또는 누군가에 대하여 알고자 할 때,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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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쓴 《아이히만 보고서》에서 한나 아렌트는 ‘악(evil)’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와 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아렌트에 의하면 "악이란 비판적 사유의 부재"다. 아렌트의 이러한 악의 개념 규정은 한국 사회에 이미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정작 그 의미가 나 개인의 삶이나 우리가 몸담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인식은 대중화되지 않았다. 소위 ‘선량한 사람’이 비판적 사유를 하지 않을 때, 왜곡된 정치적 이데올로기 또는 왜곡된 종교적 가치에 의해 ‘선동’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늘 상기해야 하는 중요한 점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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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유 없이 주어진 대로 현상 유지적 삶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삶을 방치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타자의 삶까지 파괴하는 위험성에 노출된다. 종교적 선동에 의해서 타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이들은 소위 ‘착하고 선량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서 사랑의 이름으로, 신의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고 확산하고 있다. 난민 혐오, 성소수자 혐오, 여성 혐오, 가난한 사람 혐오뿐만이 아니라 저학력자, 택배 노동자, 비정규직, 장애인, 지방대 등 갖가지 근거로 사람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한국 문화는 결국 비판적 사유의 부재, 질문의 부재, 그리고 질문의 빈곤이 가져온 ‘질병’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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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질문하지 않는 삶은 생물학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생존하는 것일 뿐(surviving), 사는 것(living)은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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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만이 죽는다. 동물과 식물은 소멸할 뿐이다." 여기에서 ‘인간만이 죽는다(die)’는 것은 인간만이 자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간 개념을 지닌 존재라는 의미다. 시간 개념을 지니지 않은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자신의 미래에 다가올 죽음을 예견하면서 보다 행복하고 의미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인간은 미래의 죽음을 인식하면서 두려움과 자신의 유한성을 넘어서는 삶을 살고 싶은 욕구와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주는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행복의 추구, 또한 의미로운 삶의 추구는 인간에게 철학과 종교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고 철학과 종교의 커다란 주제인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 라는 근원적인 물음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동물적 ‘생존’을 넘어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질문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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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란 무엇인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일기를 쓴다. 한 인간이 스스로 ‘개체성을 지닌 존재’임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일기란 자기 자신과 나누는 가장 사적인 대화이다. 일기의 유일한 독자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의 일상사를 기록하기도 하고, 복잡한 상념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 자신만의 고민과 딜레마를 적기도 하는 공간이다. 일기에는 사실적 표현, 상징적 표현 또는 특정한 정황을 알아야만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표현도 있다. 객관적 정보만을 기록한 ‘일지’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일기란 개별인으로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방식이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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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앙리 레비Bernard Henri Levy는 그의 책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권력의 야만성’에 대하여 예리한 분석을 한다. 그의 분석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이 어떻게 권력의 유지와 확장 그리고 절대화를 위하여 폭력적 ‘야만성’을 드러내는가를 보여준다. "권력 없는 사회는 없고, 남용 없는 권력은 없다"는 레비의 말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다층적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구한다. - <질문 빈곤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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