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중학생 때 탐독하던 한국문학전집이 다루는 세계는 어땠던가. 기지촌 여성들, 각혈하는 노모, 포장마차, 선술집…… 게다가 지역적으로도 한반도 남쪽에 갇혀 있다. 한국 창작자들의 상상력은 휴전선과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 안에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분단되고, 가난한 나라의 비극이다.
-알라딘 eBook <쾌락독서>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26
대중소설이야말로 고전적인 극의 서사 구조에 충실했다. 범상치 않은 주인공, 비극적인 운명, 쉴 틈 없이 고조되는 위기, 극적인 반전, 카타르시스를 주는 결말. 그리스 연극과도 같다고나 할까. 낭비되는 장면, 낭비되는 대사가 없다. 삼 초만 지루해도 채널이 돌아가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처럼 끊임없이 흥미를 끌 요소를 빼곡히 채워넣고 있다.
-알라딘 eBook <쾌락독서>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