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익숙해진 뒤 스토너는 내키지는 않지만 일그러진 찬탄이 살금살금 마음을 차지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워커의 말은 현란하기만 할 뿐 부정확했지만 그의 표현력과 창의성은 당혹스러울 만큼 인상적이었다. 또한 비록 기괴한 모습이기는 해도 그의 존재감 역시 진짜였다. 그의 눈빛에는 차갑고 계산적이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은 쓸데없이 무모하면서도 필사적으로 느껴질 만큼 신중했다. 스토너는 자신이 미처 대처할 수단을 생각해 낼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대담한 허장성세에 직면했음을 깨달았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07

그러자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눈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입술이 늘어나다가 마침내 얼굴 전체가 눈부시고, 은밀하고, 친밀한 기쁨에 둘러싸이는 미소였다. 스토너는 자발적으로 우러나온 그 갑작스러운 따스함에 하마터면 뒷걸음질을 칠 뻔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09

스토너는 자신이 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후회와 근심의 무게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안도감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해서 발이 가벼워지고 조금 어지럽기까지 했다. 그는 소리 내어 웃었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09

그녀의 몸매는 꼿꼿하고 호리호리했으며, 태도는 겸손했다. 스토너는 그녀가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복도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워커가 기다리는 강의실로 돌아갔다.

-알라딘 eBook <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중에서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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