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자 맨슈어 올슨의 표현에 따르면, 국가 역시일종의 갱스터이다. 갱스터가 금품을 갈취하고, 지주가 소작료를 걷듯이, 국가는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는다. 국가가 꾸는 꿈은 제복을 입은 관리가 세금을 차곡차곡 걷고치안을 그럴싸하게 유지하는 상태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국가의 꿈이 가장 잘 실현되는 때는 질서가 가장 위협받는 때이다. 전쟁이 일어날 때, 질병이 창궐할 때, 사람들은 평소 이상의 통제를 갈구하고, 국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원기왕성하게 자원을 징발하고 치안을 강화한다. - P164
싼값에 원하는 통제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그 방책이 바로 파놉티콘panopticon이다. 파놉티콘 건축 도면에따르면, 원형 건물 안에 갇힌 수감자들은 중앙 감시탑 안을 볼 수 없는 반면, 중앙 감시탑에서는 원형 감옥 안의 모든 걸 볼 수 있다. 이러한 건축 양식으로 말미암아, 수감자들은 누가 감시하는진 몰라도 늘 자신이 감시받을 수 있다. 고 느낀다. 그리하여 스스로 조심하고 자신을 통제한다. 푸코가 강조하고 있듯이, 파놉티콘의 장점은 그 가성비에 있다. 파놉티콘은 "감각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며 그감시 테두리 안에서 항상 어디든지 존재할 수 있는 단 한사람에게 수백 명의 사람을 맡긴다. 어쩌면 단 한 사람의감시자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밖에서는 파놉티콘의 감시탑 안을 볼 수 없으므로, 감시자가 설령 자리에 없다 해도마치 거기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내므로, 감시자는 "유령처럼 군림한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누가 권력을 쥐고 있는가 혹은 그가 인과 같은 덕성을 갖추고 있는가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 P166
진짜 문제는 결과물이 산출된 다음에 시작된다. 태어나고 나면 누군가 그 삶을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의 어느부분을 어떻게 당사자, 가족, 사회, 국가가 나누어 감당할것인가? 이것이 생존의 진짜 문제이다. 영화 <미성년의 대사 "사는 거 되게 빡세다. 각오는 돼 있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아버지는 도망갔고, 엄마 식당은불황이고, 사회보장제도는 충분하지 않고, 언니는 편의점알바 하느라 정신이 없단다. 즉 가족, 사회, 국가 모두 네삶을 크게 도와줄 만한 형편은 아니란다. 사는 거 되게 빡세다. 각오는 돼 있어?"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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