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가 냉장고에서 오늘 웰시코기의 보호자가 선물한 오렌지 주스 두 병을 꺼냈다. 산책을 좋아하는 녀석인데 일주일 전에 산책하다가 깨진 병 조각에 찔려 발바닥이 찢겼다. 피를 철철 흘리며 병원에 도착해 발을 봉합하고 붕대로 싸맨 그 녀석에게는 안타깝게도 산책 금지령이 내려졌다.

"인간들이 못됐어요. 바닥에 유리병을 왜 버려요? 그런 거 법으로 막을 수 없나."

속상함에 투덜거리는 보호자에게 복희는 웃으며 말했다.

"방법이 하나 있긴 있어요. 인간도 맨발로 다니면 돼요. 그럼 거리는 실내처럼 깨끗해질걸요."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38

하지만 콜리는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는 도리어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대화였다. 콜리는 공감을 느낄 수 없는 개체였지만 공감하는 척 움직이게 만들어졌다. 어차피 사람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공감이었다. 보경은 콜리를 앉혀놓고 몇 번 대화를 한 후에야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들을 수 있는 귀와 끄덕일 수 있는 고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보경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노라 약속했던 사람이 오래도록 비워둔 자리를 뜻하지 않은 것이 채웠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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