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치명적인 본성은 아마도 복수 본능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복수는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다. 개인의 사적인 감정에서 비롯되는 복수에서부터 사랑의 복수, 권력을 둘러싼 복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극은 정치극의 성격을 띠며, 거의가 정치적인 복수 내지는 보복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국가 간의 전쟁은 말할 것도 없다. 트로이전쟁 이후로 정의는 ‘빚진 것을 갚는 것‘ 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은혜는 은혜로, 죽음에는 죽음으로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에서도 복수를 꾀하는 인물들은 정의의 실현이나 명예의 회복을 꿈꾼다. 결투 문화도 일종의 개인적 정의 실현 방법이다. -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