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목적은 유한계급이 현대 생활에서 하나의 경제적 요인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지위를 누리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논의 범위를 그와 같은 한계 안에다 엄격하게 국한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유한계급이라는 제도의 기원과 발전 상황, 그 사회적 생활의 특징도 함께 논의될 것인데,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범위로 분류되지 않는 까닭이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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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1이라는 제도는 야만적 문화의 후기 단계에 이르러 가장 잘 발달이 되었다. 예를 들어, 중세 유럽이나 중세 일본이 좋은 사례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계급간의 구분이 아주 엄격하게 준수되었다. 이런 계급 구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유의미한 특징은, 각각의 계급이 담당하는 일을 아주 엄격하게 구분한다는 것이다. 상류 계급은 관례에 의하여 생산 업무로부터 면제되거나 제외되며, 그 대신에 상당한 명예가 따르는 일을 하게 된다. 중세 사회의 명예로운 일들 중에서 으뜸을 든다면 전쟁에 나가는 전사戰士이고, 그 다음은 종교 업무에 종사하는 사제직이다. 만약 야만 사회가 전쟁을 주로 하지 않는 사회라면 사제직이 유한계급 업무의 으뜸이 되고 전사는 그 다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사든 사제든 상류계급은 생산직에 종사하지 않으며 이러한 노동 면제는 그들의 우월한 지위를 경제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야만사회에서 이러한 일반 원칙은 거의 예외 없이 유지된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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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한계급有閑階級: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만 하는 계층.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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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 문화의 후기 단계에 도달한 사회에서는, 폭넓게 말해서 유한계급이라고 불리는 계급 내에 상당히 분화된 하위 계급들이 있었다. 유한계급이라 하면 전반적으로 보아 귀족과 사제 계급, 그리고 그들의 수행원 상당수를 의미했다. 따라서 이 계급의 직업도 분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생산직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생산직에 종사하지 않는 상류 계급의 직업은 대체로 말해서 통치(정부 관리), 전쟁(전사), 종교적 예배(사제), 스포츠(사냥) 등이었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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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야만인 남자의 눈으로 볼 때, 그는 노동자가 아니며 따라서 여자와 함께 분류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일이 여자들의 천한 일, 노동, 생산업 등과 같은 것으로 분류되어 남녀의 일이 혼동될 정도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모든 야만 사회에서는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 사이에 엄격한 구분이 있었다. 남자의 일이 공동체의 존속에 기여하기는 하지만, 그 탁월함이나 효율성에 있어서 여자들의 사소하면서도 지루한 일과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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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원시적 야만의 특징을 다소 충실하게 보여주는 몇몇 집단들 ― 이런 집단 중 몇몇은 퇴행의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 이 있다. 이 집단의 문화는 유한계급이 없다는 점과, 그 계급을 만들어 내는 공격적이거나 차별적인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야만 사회와는 구분된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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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기만의 원어는 force and fraud이다. 폭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법적 폭력violence과는 구분되는 것으로서, 개인의 신체적 힘이나 집단의 무력을 가리킨다. 기만은 우월한 입장에 있는 개인이나 집단이 상대방을 속여서 그의 재물이나 사람을 약탈해 오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유한계급의 약탈적 기질과 관련하여 이 두 특징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 옮긴이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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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전이 안 된 낮은 단계에 있는 공동체의 관습이나 문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즉, 유한계급의 제도는 원시 사회 단계에서 야만 사회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발전해 온 것이다. 다시 말해, 평화로운 생활 습관에서 지속적인 전쟁의 습관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지속적인 형태의 유한계급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1) 그 공동체는 약탈적 생활 습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약탈적 행위는 전쟁, 커다란 짐승의 사냥 혹은 두 가지 모두를 가리킨다. 이 경우 배아기 상태의 유한계급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무력이나 전략으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2) 생필품의 획득이 비교적 용이해져서 그 공동체의 상당수 구성원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동으로부터 면제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유한계급은 아주 이른 시기에 여러 가지 일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생겨난 것인데 이로 인해 어떤 일은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다른 것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런 오래전의 구분에 의하면, 가치 있는 일은 약탈로 분류될 수 있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반면에 가치 없는 일은 높이 평가되는 약탈의 요소가 전혀 없는 일상적인 일을 가리켰다. - <유한계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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