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을 잔뜩 집어먹은 가엾은 소년은 부서진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처럼 추위 속에서 그저 떨고만 있어요. 손과 발은 꽁꽁 얼어 펴지지도 않고, 숨은 턱턱 막힙니다. 보세요, 아이가 벌써 기침을 하지 않습니까. 머지않아 더러운 벌레 같은 질병이 꿈틀꿈틀 그 아이의 가슴을 파고들 테고, 죽음은 어느새 그 아이의 어둠침침한 머리맡까지 와서 기다리겠지요. 돌봐 주거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그렇게 인생이 끝나고 마는 겁니다!

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석영중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07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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