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어느 음울한 밤, 나는 드디어 고된 노동이 낳은 성과를 보았습니다. 극도의 고통에 버금가는 불안에 휩싸인 채 주위 흩어진 도구들을 모아 발치에 누운 생명 없는 존재에 생명의 불꽃을 주입하려는 중이었지요. 시각은 벌써 새벽 한 시였습니다. 빗방울이 울적하게 유리창을 때리고 촛불도 거의 다 탔을 때, 반쯤 꺼져버린 촛불 속에서 내가 만든 생명체가 노란 눈을 흐릿하게 뜨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고, 발작 같은 움직임으로 사지가 흔들렸습니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77

그런데 이제 일을 끝내고 난 지금, 아름다운 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숨 막히는 두려움과 혐오감만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겁니다. 내가 만든 존재의 모습을 견딜 수 없어 실험하던 방을 뛰쳐나와 오랫동안 이리저리 침실을 서성였지만,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흥분과 동요가 사라지더니 극도의 무기력함이 찾아들더군요.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78

인적 없는 고독한 길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걷는 자

주변 한번 돌아보고 다시 걸음 재촉하며

고개조차 다시 돌리지 못한다

바로 뒤 끔찍한 악마가

뒤를 따라 걷고 있음을 알기에.*


*<늙은 수부의 노래> 중에서.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2356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