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위대한 원시 예술가들은 고대벽화나 건축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다. 그 예술품들은 모두 신에게 바친 겸허하고 절실한 제물이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생겨난 이후 모든 예술품이 상업화되면서부터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어떤 인쇄물도 작가의 허락 없이 작품을 이용할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나는 종종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에 빠지기도 한다.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21
우리가 체 게바라를, 마이클 잭슨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이 전혀 다른 의미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부와 권력을 모두 포기하고, 모든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고 평등한 유토피아의 가능성에 도전하며 길 위에서 싸우다가 죽어간 사람, 체 게바라는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26
전도서의 이런 구절을 기억하는가? "헛되고 헛되다.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 한 세대가 가면 다음 세대가 오지만 이 땅은 영원히 그대로이다. (…) 지금 있었던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요, 지금 생긴 것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것이 있을 리 없다."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32
나는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된다. 그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된 기분이 드는 한겨울, 바람이 분다.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32
나이가 들면서 몸에 나는 상처라면 몰라도 마음의 상처는 남기지 않으려 한다. 흰 눈 위에 찍힌 발자국들이 눈이 녹으면 다 사라지듯이 우리 마음의 상처도 그러하기를.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39
세상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족이 있어도 소통 없이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47
사람들이 바라는 건 결국 사랑이다. 사랑이란 다시 말해 관계의 고정관념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심 어린 따뜻한 관심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아무도 자살하지 않을지 모른다.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47
하긴 외롭지 않은 젊음이 어디 있으랴.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의 고독이 나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지닌 당연한 감정이라는 걸 깨닫는 과정이다. 나도 너도 세상을 다 불태워도 시원찮을 만큼 외롭던 시절을 거쳐왔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이 세상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낮잠을 자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이어서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을 뿐임을 젊은 그대는 아는지.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48
하지만 ‘나’라는 섬에서 ‘너’라는 섬으로 가려면 우리는 무엇을 타고 가야 할까? 우리 모두는 다 하나의 작은 섬이다. 그때의 내게는 이 세상 그 어느 곳이나 다 고립된 섬이었다. 지독하게 고독했던 젊은 날 우리 모두는 그저 표류하는 섬이었다. 섬과 섬이 만나서 아무리 곁에 있어도 그저 따로따로 섬일 수밖에는 없는 인간 존재의 고독감을 그때처럼 절실하게 느낀 적이 또 있을까?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56
정말 산책하기 참 좋은 별 지구, 그중에서도 덕적도, 그 무심하게 떠나가던 배를 어찌 잊을까. 우리의 삶도 어느 날 저 떠나가는 배처럼 무심하게 떠나가리니. 사랑하라, 무심하고 아쉬워서 더욱 아름다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들을…… -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94295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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