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국적을, 내가 속한 인종집단을 그저 ‘우연‘이라 생각하니처음으로 한국 이외의 장소에서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우연히 다시 집어든 프란츠 파농Frantz Fanon 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다음 구절을 발견했다. "백인만의 세계란 없다. 백인만의 윤리도 없다. 백인만의 지성이라는 것은 더더욱 없다. 세상 어디에나늘 무언가를 모색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나는 역사의 포로가 아니다. 나는 그곳에서 내 운명의 의미를 찾고 싶진 않다. 나는항상 다짐한다. 진정한 도약이란 늘 뭔가 새로운 것으로 진부한 존재를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내가 순례하는 세계에서 나는 내 자신을 무한히 창조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나도 존재의 한 부분이다.
내가 그것을 넘어설 수 있다는 한에서."3 내가 유학을 떠났던 그 나이 무렵에 파농이 쓴 이 구절은 중년이 되어 다시 순례를 시작한나에게 한 지침이 되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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