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구텐베르크는 파산했지만, ‘인쇄술’이 촉발한 두 번째 정보혁명은 우리 인류 사회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당시 책 1권을 손으로 베껴 쓰는 데에는 두 달이 걸렸지만, 인쇄기를 사용하면 1주일에 500권의 책을 인쇄할 수 있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개발된 직후인 50년 동안 2,000만 권의 책이 출판되는데, 이는 그 이전 1,000년 동안 출판된 책보다 많은 양이다. 인쇄술로 인해 소수에게만 독점되던 정보가 대량생산, 대량소비 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7899 - P21

그런데 인쇄술은 교회가 정보를 독점하는 구조를 완전히 깨뜨려버린 것이다. 『성경』이 대중화되자 교회의 성경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등장했다. 독일의 젊은 수도사제였던 루터도 그중 하나였다. 루터는 1517년 ‘95개 조 반박문’을 작성하여 교회의 해석을 반박했으며, 이는 중세사회를 무너뜨리는 종교혁명으로 이어졌다. 종교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인문 등 모든 영역에서도 기존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 나타났다. 인쇄술이라는 두 번째 정보혁명이 중세사회의 기득권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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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플랫폼 하면 기차역보다는 ‘인터넷 공간’이 먼저 떠오른다. 바로 카카오, 네이버, 쿠팡 같은 기업들인데 이들을 ‘플랫폼 기업’이라고 부른다. 이 기업들도 기차역의 플랫폼과 같이 ‘만남’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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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결’이다.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플랫폼 기업은 친구 외에도 여러 사람과 우리를 연결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한다. 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 에어비엔비는 나와 숙박 제공업체를 연결한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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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두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한쪽 시장의 고객이 충분히 커져야, 반대쪽 시장의 고객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시장과 시장이 상호작용을 하며 더 높은 혜택을 보는 구조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장의 고객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을 ‘교차 네트워크 외부성cross network externality’이라고 일컫는다. 집단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의미다.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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