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입니다. 2019년 8월 9일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된 후 저와 제 가족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졌습니다. 검찰 · 언론 · 야당은 합작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위한 조리돌림과 멍석말이를 시작했습니다. 검찰이 정보를 흘리면 언론은 이를 기초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야당은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의도대로 여론이 조성되면 다시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는 악순환이 무한반복되었습니다. 검찰·언론·야당은 이심전심 또는 일심동체로 스크럼을 짰습니다. 이들에게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과 싸우는 ‘정의의 화신’이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심 없는 무오류의 영웅이었으며 ‘법치‘(法治)는 검치(檢治)였습니다. - P5
장작불에 불을 붙이는 데 쓰다가 꺼져버린 ‘불쏘시개‘ 이지만, ‘불씨‘ 하나만 남아 있으면 족합니다. 이 불씨 하나를 꺼뜨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며 주어진 삶을 살겠습니다. - P10
2019년 10월 14일 장관직에서 물러났으나, 2020년 4·15 총선과2021년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보수야당과 언론은 저를 다시소환해 공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4·7 재보선 패배원인의 하나로 ‘조국 탓‘을 했습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어떠한 비판과 질책도 달게 받을 것입니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빕니다. - P11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이 ‘무간지옥‘을 견디고 있는 가족들에게고마움을 전합니다. 찔리고 베이고 부러진 상처가 너무 깊어 아무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면은 더욱 단단해지리라 믿고 희망합니다. 이 고통의 시간이 어떻게 마무리되건, 그 뒤에도 인간으로서의 삶, 시민으로서의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 P11
2019년 8월 9일 나는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되었다. 후보 수락인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한시 구절을 빌렸다. "서해맹산(誓海盟山, 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의 정신으로 법무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검찰의 저항, 야당과 언론의 공격을예상했지만, 나와 내 가족 전체가 형극의 길로 내몰리고, 진영 간대격돌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 P22
"검증 기간에 저나 제 가족이 검증 대상이 됐고, 힘들었던 건사실입니다. 그러나 저의 불찰이나 부족함 때문에 국민 여러분이 느꼈던 실망이나 분노와 비교하면 저나 가족이 느끼는 고통은 더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합법이냐 불법이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혜택받은 계층에서 태어나고 자라나서 또 혜택받은 계층에 속해 있습니다. 불평등의 문제나 부의 세습 문제에 둔감했습니다. 후에 제가 장관으로 임명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임명권자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련이나 고난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전개해보겠습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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