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본질적인 대책 없이 자신을 방치해놓는다. 마음이 힘들다고 웅크리고 주저앉으면 약하게 보일까 봐, 감정 조절도 못 하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자신의 마음을 꼭꼭 숨긴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뚜렷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남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나를 살펴보는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 <은둔의 즐거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1105 - P48
은둔을 통해 고독을 채운다는 것은 은선 씨가 그랬던 것처럼 사회적 가면을 써야 하는 무대에서 내려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 속에서 휴식과 질서와 희망을 찾는 것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고독함은 나를 힘들게 하는 부정의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나로서 깨어 있게 하는 긍정의 감정이 된다. - <은둔의 즐거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1105 - P48
‘자발적인 은둔’이 좋은 점은 시간과 공간을 내가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잠깐의 은둔’에서부터 ‘평생의 은둔’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집에서부터 깊은 산속의 오두막까지 내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누리는 은둔의 자유로움은 ‘고독의 그릇’을 채우기 위한 ‘고독 할부’를 가능하게 해준다. 고독 할부는 값비싼 물건을 수개월 동안 나눠서 결제하는 것처럼 짧은 시간을 반복해 고독의 양을 채워가는 것을 말한다. - <은둔의 즐거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1105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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