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는 말 그대로 ‘남는다’,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잉여인 것과 잉여가 아닌 것을 나누려면 그 기준이 옳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기준이 영원불멸한 것이 아니라면 오늘의 잉여가 내일의 필수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필수가 내일의 잉여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잉여를 판단하는 ‘가치’라는 것도 대개 근거 없는 경우가 많다. 특허청 직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잉여 연구가 상대론을, 고장 난 기계를 고치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잉여짓이 애플을 낳지 않았는가. - <김상욱의 과학공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8085 -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