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ha. 중남미에서 맥아 찌꺼기, 옥수수, 과일 등을 발효해서(또는 발효하지 않고) 만든 알코올음료.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270
그 당시 ‘깨진’이라는 형용사 rotos는 빈민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 방에서 시중을 드는 하인의 수가 거의 저녁 손님만큼 많다는 것을 의식하고 나는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275
"소풍 갔었어요. 역사 선생님이랑." "응, 그래. 그 선생님 어때?" "괜찮아요. 공산주의자예요." 그만 그 말이 툭 튀어나왔다. 정말 비참한 날이었다. 도슨 선생님이라면 넌더리가 났다. 하지만 내가 아버지에게 한 그 한마디로 모든 게 처리되었다. 도슨 선생님은 그 주에 해고되었고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내 친구들은 그녀가 없어진 걸 기뻐했다. 대학교에 가면 미국 역사 과목을 보충해야 할 테지만, 지금 그 과목의 수업 시간은 우리 세상이었다. 나는 말할 상대가 없었다. 미안하다고 할 상대가.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285
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드위치 장사를 했다. 거대한 사무실 건물에서 작은 수레를 이 층 저 층으로 밀고 다니며 달콤한 롤빵과 커피, 청량음료, 샌드위치 같은 것을 팔았다. 하루는 어느 보험회사에 수레를 밀고 들어갔는데, 거기서 그녀를 보았다. 멜리나. 그녀는 파일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실 파일을 정리하고 있었다기보다는 꿈꾸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염색한 긴 금발 머리에 검은 원피스. 그녀는 체구가 작고 마른 여자였다. 하지만 포인트는 그녀의 피부였다고 했다. 말하자면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흰 비단, 젖빛 유리로 만들어진 어떤 피조물이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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