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왜 존재할까? 존재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 존재한다면 왜 그것이 있어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300년 전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무언가 있는 것보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존재의 이유를 창조자에서 찾았다. 물론 세상이 무無라고 해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면 그런 질문을 할 주체, 아니 질문 자체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물리학자라면 세상이 왜 존재하는지 답할 수 있을까?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36
서양 철학사는 탈레스의 말로 시작된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철학 최초의 질문은 만물의 근원, 즉 물리에 관한 것이었다. 이 질문에 데모크리토스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유사한 답을 찾았다. "관습에 의해 (맛이) 달고 관습에 의해 쓰며, 관습에 의해 뜨겁고 관습에 의해 차갑다. 색깔 역시 관습에 의한 것이다. 실제로 있는 것은 원자와 진공뿐이다." 세상은 텅 빈 진공과 그 속을 떠도는 원자로 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관습, 즉 인간 주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데모크리토스는 유물론자였다. 그는 세상 모든 것, 즉 영혼조차 원자로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2
우리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이 원자들의 모임에 불과하며 불멸하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원자다. 사물이 가진 특성은 원자들이 배열하는 방식에서 나온다. 원자가 없다면 세상도 없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2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4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양성자 수에 따라 원자의 종류가 정해진다. 양성자가 하나면 수소, 두 개면 헬륨, 8개면 산소, 이런 식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5
양성자의 수를 원자번호라고 한다. 지금이라면 양성자 하나 있는 원자에 ‘수소’가 아니라 ‘1번’이란 이름을 붙였을 거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6
‘우라늄’이라면 낯익은 이름이다. 우라늄 원자핵에 중성자를 넣어서 핵이 둘로 쪼개지면 원자폭탄이 된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6
1940년 원자핵실험에서 93번 ‘넵투늄’이 발견되었다. 넵투늄에서 또 한 번 베타붕괴가 일어나면 94번이 만들어진다. 북한 핵 관련 뉴스의 단골메뉴 ‘플루토늄’이다. 우라늄, 넵투늄, 플루토늄은 태양계 행성 천왕성(우라누스), 해왕성(넵튠)과 소행성 명왕성(플루토)의 이름을 차례로 딴 것이다. - <떨림과 울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7212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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