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차트에 self-esteem이라고 표기되는 단어. 사전적으로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를 뜻하는 단어. 나는 ‘자존감’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게 됐다. - <자존감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47171 - P9
첫째, 나의 자존감이 언젠간 떨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유지하는 일은 수영과 비슷하다. 제자리에 멈춰 있으면 중력이 우리를 자꾸 끌어당긴다. 나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일도 생길 것이고, 큰 실수도 할 것이고,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지칠 것도 안다. 그럴 때 어떻게 그 순간들을 극복할지 구체적인 매뉴얼로 정리해두고 싶었다. - <자존감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47171 - P13
둘째, 나의 가족과 지인들이 인생에 한두 번은 반드시 자존감 위기를 겪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딸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다. 하지만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서, 해줄 얘기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아직 어려서 등을 핑계로 마음에 있는 얘기를 들려주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이대로 내 생이 끝나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이들에게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고 떠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함께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은 ‘딸들에게 들려주는 자존감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들도 아마 좋아할 것이다. 말로 하면 잔소리로밖에 안 들릴 테니까. - <자존감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47171 - P14
셋째, 어차피 한 번은 정신과 의사로서 하고 싶던 얘기이기 때문이다. 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약간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잠깐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내가 꺼내놓은 귀한 정보를 누군가 몰래 베껴올릴 때면 깊은 분노가 일었다. 어렵게 얻어낸 지식을 나만 아는 곳에 꽁꽁 숨겨두고 싶었다. 하지만 곧, 지식에는 어떤 경계도 없으며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얼마나 오만하고 위험천만한 생각인가 말이다. 유익한 정보는 널리 공유할 때 그 의미나 효과가 훨씬 커진다고 믿는다. - <자존감 수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4247171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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