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생태학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 〈식량 주권〉과 결합하게 됩니다. 우리는 식량 시스템에 대한 민주적인 통제권을 확보하여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인이 먹을 수 있도록 그 식량을 배분해야 합니다.」29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55

강력한 사회 민주주의 국가인 덴마크가 이 정책을 도입한 것이 신자유주의를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한참 전이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또한 독일이 그리스와 스페인 등 막대한 채무를 안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 엄격한 긴축 정책을 처방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이 처방을 엄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역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두 나라의 사례는 정부가 과감한 프로그램을 거침없이 도입하고 이윤 창출 이외의 목표를 정책 결정의 최우선 사항으로 놓을 때 놀라운 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입증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45

〈주민들이 소유와 이익 분배에 참여한다면, 시설 유치에 반대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 대신 시설 유치를 환영하는 풀POOL(Please On Our Land)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22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46

종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토양 보호와 병충해 통제라는 자연 시스템을 향상시키자는 원칙에 기반한 농업 생태학은, 상황에 따라 여러 형태의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50

농업 생태학은 경작지와 가축 사육장에 나무와 관목을 심는 방식, 태양광을 동력으로 작물 뿌리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점적(點滴) 관개 방식, 두 종 이상의 작물을 인접한 곳에서 재배하여 빛과 물과 양분의 이용을 극대화하는 방식, 친환경 거름, 즉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을 심어 토양의 침식을 막고 양분을 공급하는 방식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50

이런 방법을 꾸준히 사용해 온 농민들은 이 방식이 기후에 3중의 혜택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첫째, 탄소를 토양 안에 가두어 버리고, 둘째, 생산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비료의 사용을 피할 수 있으며, 셋째, 시장에 가기 위해 운송 수단을 이용하는 빈도가 낮아지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게 될 뿐 아니라 극단적인 기상 이변에도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식품 생산의 자급자족을 이룬 지역 사회는 세계적인 규모의 식품 공급 시스템에 가격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거뜬히 버텨 낸다. 전 세계 소규모 농업민 2백 만 명의 연합체인 〈라 비아 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농업 생태학이야말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다〉, 〈소규모 농업인이 지구의 온도를 낮춘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51

역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반고체 형태의 〈비전통적〉 석유를 채취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석유 채취 공정에 비해 서너 배가량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3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64

이 연구는 프래킹 방식이 전통적인 방식보다 30퍼센트 이상 많은 메탄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래킹 방식에서는 메탄이 쉽게 누출된다. 생산과 가공, 저장, 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그러하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서너 배나 높다는 점에서 아주 위험한 온실가스다. 코넬 대학 연구 팀은 프래킹 가스가 석유보다 강력한 온실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에너지원이 개발되고 사용되는 순환 과정 전체를 따져 보면 석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47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74

타르 샌드 매장지에서는 암석층을 깨뜨려 석유와 가스를 채취하는 방식과 타르 성분이 많은 흙에 수증기를 분사해 석유를 채취하는 방식을 병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타르 샌드에 포함된 역청을 녹이기 위해 고온의 수증기를 만드는 과정에는 프래킹 천연가스가 연료로 사용된다. 에너지 산업에서 진행되는 〈죽음의 악순환〉의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계가 혁신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 길인 줄 알면서도 고강도 약물을 복용하는 약물 중독자의 행위와 흡사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76

조사 결과 이 참여자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석유, 가스, 석탄 매장지(이들이 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과 이미 주주들에게 수익을 제공하고 있는 것)는 2,795기가톤(1기가톤은 10억 톤이다)의 탄소를 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각한 문제다.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할 확률을 높게(약 80퍼센트로) 유지하고자 할 때 우리가 2011년부터 2049년까지 태울 수 있는 탄소의 최대량이 565기가톤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2,795기가톤이란 너무나 엄청난 규모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86

다시 말해 진지한 기후 변화 대응(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의 존속과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387

환경 정의 운동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확고한 대응책 시행이 곧 경제 변혁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오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기후 변화가 아닌 시스템 변화를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이라는 슬로건을 주창해 왔다. 이는 우리가 시스템 변화와 기후 변화 사이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인식의 표현이다.68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05

좌파와 진보파는 기후 과학이야말로, 윌리엄 블레이크의 표현을 빌리자면 〈악마의 맷돌〉이 잉글랜드의 하늘을 검게 물들이던 시대(이것이 바로 기후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이후로 아무런 구속 없이 달려온 자본주의의 전진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강력한 이론적 무기임을 깨달아야 하며, 이런 현실을 토대 삼아 진보 운동의 돛에 확신의 바람을 채우고 공정한 경제 모델의 구축이라는 대의에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09

이런 무관심이야말로 〈채취주의extractivism〉 경제 모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채취주의〉라는 용어는 원래 땅에 묻힌 천연자원 채취량을 점점 늘려 가는 경제를 가리키던 일부 정치학자들의 표현이었다. 채취된 천연자원은 대부분 전통적인 식민 강국들로 수출되어, 그곳에서 〈부가 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무한 성장을 전제로 한 경제 모델이 지속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39

채취주의는 상호 호혜의 관계를 일체 배제한 채 지구를 지배하고 수탈하는 일방적 관계에 기반한다. 단순한 수탈을 넘어서 재생과 후대의 생명이 계속 유지되도록 보살피는 행위를 포함하는 〈보전 책임주의stewardship〉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39

허먼 데일리와 조슈아 팔리는 저서 『생태 경제학Ecological Economics』에서,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했던 해와 와트가 최초의 상업용 증기 기관을 제작한 해가 똑같이 1776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시장 경제와 화석 연료 경제가 정확히 같은 시기에 출현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 새로운 기술과 엄청난 화석 에너지 덕분에 소비재 상품이 전례 없는 규모로 대량 생산되었다. 대량 생산된 소비재를 소화할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원료 공급원에 대한 수요는 식민주의와 식민 제국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시장 경제는 대량 생산된 소비재를 분배하고 훨씬 더 많은 소비재의 생산을 조장하는 효과적인 방편으로 발전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50

식민주의는 절대적인 지배권 확립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석탄을 필요로 했고, 석탄과 식민주의 덕분에 가능해진 상품의 대량 생산은 현대 자본주의의 출현을 필요로 했던 셈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50

독재적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똑같이 강력한 권력 집중 성향을 보인다. 전자는 국가의 수중에, 후자는 재계의 수중에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이 둘은 똑같이 맹목적인 성장에 의지해 시스템을 유지한다(소비에트 시대의 사회주의는 생산을 위한 생산을, 소비 자본주의는 소비를 위한 소비를 부추기며 성장을 유지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63

1800년대 중반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썼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대지는 죽어 있는 무력한 흙덩어리가 아니다. 대지는 육체이자 영혼을 지닌 유기체이며, 그 영혼의 작용은 물론 내 안에 깃든 영혼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27]
그는 대지를 무력한 기계라 여기며 인간의 정신 작용으로 대지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한 베이컨의 관점을 정면으로 부인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79

1962년에는 레이철 카슨이 『침묵의 봄』을 출간했다. 자연을 미국 산업 시스템이라는 기계의 톱니바퀴로 만들려는 시도가 몹시 공격적이고 선동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였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 P4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