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죽음에 대해 세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시’할 수도 있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47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떠올려보자. 이야기 속 인물은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살아간다. 죽음을 직접 바라보려는 노력이 너무나 두려운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을 ‘무시’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50

카프카(Franz Kafka)는 말했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카프카 특유의 아름답고 신비스런 표현이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57

이 경우 두려움의 세 조건 모두가 충족됐다. 두려워할 나쁜 대상이 있고, 나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무시하지 못할 만큼 높으며, 그 가능성이 실현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69

이런 차원에서 두려움을 적절한 감정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 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시켜야 한다. 즉, 두려움의 대상은 나쁜 것이어야 하고, 그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무시하지 못할 만큼 높아야 하며, 그 일이 벌어질 거라고 확신할 수 없어야 한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72

"살아있다면 누릴 수 있는 좋은 것을 빼앗기기 때문에 죽음이 나쁜 것"이라고 설명하는 박탈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죽음이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죽은 상태가 나빠서가 아니라 죽음이 수반하는 박탈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77

왜 인간에게 60년, 80년, 기껏해야 100년의 세월밖에 허락되지 않은 걸까? 크게 두 가지로 대답해볼 수 있다. 첫째, 기독교 교리를 토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신은 우주를 다스리고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지전능한 존재다. 신은 인간을 죽게 만드는,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너무 일찍 죽게 만드는 권능을 갖고 있다. 창세기에서 신은 아담과 이브에게서 영생을 빼앗고 그들을 벌했다. 둘째, 비인격적인 우주를 토대로 설명할 수 있다. 원자들은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을 떠돌아다니다가 다양한 형태로 결합했다 분리된다. 이를 조종하는 배후 존재는 없다. 바로 이런 방식으로 생명체가 진화해왔기 때문에 이에 따라 우리는 죽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88

이 글은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의 책 《고양이 요람(Cat’s Cradle)》에 실려 있다.1) 보네거트는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 낭송할 기도문을 이렇게 읊조린다.

신은 진흙을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신은 진흙 덩어리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덕과 바다와 하늘과 별, 내가 빚은 모든 것을 보라."
한때 진흙이었던 나는 이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봅니다.
운 좋은 나 그리고 운 좋은 진흙.
진흙인 나는 일어서서 신이 만든 멋진 풍경들을 바라봅니다.
위대한 신이시여!
오직 당신이기에 가능한 일. 결코 나는 할 수 없는 일.
당신 앞에서 나는 그저 초라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내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유일한 순간은,
아직 일어나 주변을 둘러볼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모든 진흙들을 떠올릴 때.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지만, 진흙들 대부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영광에 감사드릴 뿐.
진흙은 이제 다시 누워 잠을 청합니다.
진흙에게 어떤 기억이 있을까요.
내가 만나봤던, 일어서 돌아다니던 다양한 진흙들은 얼마나 놀라운지.
나는 내가 만났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693

첫째, 우리가 추구했던 목표가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음을 한참 후에 깨닫게 되는 위험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금까지 추구했던 목표들이 그럴 만한 가치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자. 더 심각한 문제는 가치가 별로 없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정말로 중요한 목표에 투자했어야 할 시간을 허비해버렸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즉 가치 있는 모든 목표들을 추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지 결정해야 하는 추가적인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비로소 잘못된 목표를 세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위험으로부터 우리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에 직면해 삶을 신중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둘째, 어떤 목표를 세웠든지 간에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삶은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회를 위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허락해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주 많은 목표들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은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삶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한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700

삶에서 어떤 것들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묻는 것은 결국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어떤 목표가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으며 의미 있는 것인가?" 이는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702

첫째, 목표가 너무 높으면 그만큼 실패의 위험도 높아지는 위험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다. 이 말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또한 이 전략은 음식, 우정, 사랑, 섹스 등 일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내일이면 늦으리. 바로 지금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자!" 이것이 바로 첫 번째 전략이다. 우리가 내일까지 살아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현실에서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인생을 가능한 많은 것들로 채워 넣어야 한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703

둘째,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은 그 성취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다. 첫 번째 전략의 문제점은 쉽고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목표들만 추구하다 보면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가치를 얻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703

나는 사후에 계속해서 존재할 의미 있는 성취를 일궈낸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오랫동안 남게 될 뭔가를 남기고 간다면 더욱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횔덜린의 생각이라고 믿는다. 이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알라딘 eBook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P7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