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났다는 재난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죽음으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은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분투한다. 죽음에대한 공포는 우리가 태어난 첫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공포가 미래에 투사된 것에 불과하다.
태어남을 재난으로 여기는 생각은 혐오스럽다. 분명히 그렇다. 사람들은 태어남은 최고의 선善이며, 최악의 것은 우리생애의 시작이 아니라 끝에 위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우리에게 주입시키지 않았던가? 그러나, 나쁜 것, 진짜 나쁜 것은 우리 앞이 아니라, 우리 뒤에 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는 간과했으나, 부처가 간파했던 것이다. "오 제자들이여, 만일 세상에 삼고 三苦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여래如來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부처는 모든 불완전함과 재난의 근원인 태어난다는 사실을 삼고 중에서 가장 먼저, 늙음과 죽음에 앞서 꼽는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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