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갈망하던 도시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를 혼자 생각하며, 나는 1시간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미래를 예언할 능력이 없는 영혼을 생각해 보았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2 - P156
그의 말은 불손한 모독이요, 초인은 신의 암살자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 반항아는 신비한 매력을 지녔다. 그의 말은 어지럽게 도취시키는 유혹의 마술이어서, 심장이 뛰게 만들었다. 정말로 그의 사상은 인간과 초인의 비극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의기양양하게 울려 퍼지는 찬가 같은 디오니소스의 춤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그의 시련과, 혈기와, 순수성을 숭배했고, 그리스도의 적이었던 그 역시 가시 면류관을 쓰기라도 한 듯, 그의 이마에 흩뿌린 핏방울을 숭배했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2 - P161
성숙의 첫 단계에서는 선과 악이 적이었다. 훨씬 가볍고 경쾌한 두 번째 단계에서는 선과 악이 동일했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2 - P162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는 비극을 탄생시킨 성스러운 한 쌍이었다. 아폴론은 세상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꿈꾸고, 초연한 형태로 그것들을 이해한다. 개체성으로 몸을 숨기며 그는 현상들의 광포한 바다 한가운데 꼼짝 않고 조용히 자신 있게 서서, 꿈속에서 열망했던 큰 놀음을 즐긴다. 그의 얼굴은 빛으로 가득해서, 심지어 슬픔과 분노가 밀어닥쳐도 신성한 평정은 깨어지지 않는다.
디오니소스는 개체성을 파괴하고, 현상들의 바다에 몸을 던져 무섭고도 현란한 물결을 따른다. 인간과 짐승은 형제가 되고, 죽음 자체도 삶의 한 가면으로 보이며, 온갖 형태를 지닌 착각의 거짓된 장막이 둘로 갈라지고, 우리들은 진리와 밀착하게 된다. 어떤 진리인가? 우리들은 모두 하나이며, 우리들은 다 함께 힘을 모아 신을 창조하고, 신은 인간의 조상이 아니라 후손이라는 진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2 - P171
디오니소스의 술잔치가 야만성을 과시했고, 꿈의 억제된 부드러움이 술잔치에 찬란함을 부여했다. 그러나 비극의 유일한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디오니소스였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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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리스의 비극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것은 논리적 분석에게 죽임을 당했다. 소크라테스는 변증법으로 아폴론의 맑은 정신과 디오니소스의 취한 정신을 죽였다. 에우리피데스의 손에서 비극은 신적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정열로, 새로운 사상을 선전하려는 궤변적 설교로 몰락했다. 그것은 비극의 본질을 상실하고 사멸했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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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적인 삶을, 그리고 디오니소스적인 비극의 르네상스를 내가 믿듯이, 그대들 또한 믿도록 하라. 소크라테스의 시대는 끝났다! 티르소스[2]를 손에 들고 담쟁이 관을 머리에 쓰고, 비극적 존재가 되어, 위대한 투쟁을 위한 준비를 하고, 그대의 신 디오니소스를 믿어라!」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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