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은 잭 스미스의 황홀한 피조물들에 관한 에세이 말미에서 영화를 "대중문화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으로 기술하는 과정에서 캠프Camp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당시 ‘캠프‘는주로 뉴욕과 런던의 게이 하위문화에서 사용되던 은어였다.
이 단어는 키치 영화, 소설, 대량 생산된 장식품에서 세련되고 지적인 즐거움을 끌어내는 모순적인 태도를 지칭했다.
(유럽 대륙에서는 문화적 담론을 전혀 형성하지 못하고 항상 앵글로색슨에 한정된 현상으로만 머무렀던 개념인) 캠프라는 사고방식은 상류 부르주아 문화의 전통적 양식에 걸맞지 않은 문화상품을 즐기도록 허용하는 수용 방식의 전형이었다.
사람들은 캠프 대상을 즐기는 동시에 그것을 일부러 무시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찮은 것의 미학에서 즐거움을 얻었다.
캠프라는 개념은 반체제 취향의 개념, 즉 고급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그것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감수성이었다. -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