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그는 어서 오라고 환영하지 않고 잘 가라며 배웅했다. 그는 보드라운 구름 속에 편안히 물러나 앉지 않고,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저 높이 북극성을 응시하며 뱃전을 꽉 움켜잡고 서서 파도에 시달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를 좋아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를 따르리라.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2 - P87

내 마음을 매혹시키고 나에게 무엇보다도 더 많은 용기를 주었던 것은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깨달은 인간이 어떻게 벅찬 투쟁과 만용과 미친 듯한 희망을 품고 신에 도달해서, 신과 한 덩어리 한 몸이 되려고 노력했느냐 하는 사실이었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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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이러한 이중성은 항상 불가해하고 깊은 신비처럼 여겨졌는데, 특히 인간 그리스도가 신에 이르려는,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신에게로 돌아가 똑같아지려는 그토록 인간적인, 그토록 초인적인 갈망이 그랬다. 신비하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인 이 향수(鄕愁)는 내 마음속에서 큰 상처들을, 또한 넘치는 샘들을 터놓았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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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에는 인간이나 인간 존재 이전의 〈악한 자〉가 지닌 어두운 태곳적 힘이 존재했었고, 또한 인간이나 인간 존재 이전의 신이 지닌 밝은 힘도 존재했었는데, 내 영혼은 이들 두 군대가 만나 싸우는 격전장이었다.

영혼의 자서전 (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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