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그에게 대답했다. 「난 저 애가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얻어맞을 때에만 걱정을 합니다. 그 두 가지 경우에만 말예요. 다른 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어야죠!」 아버지의 말을 나는 깊이 새겼고, 이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으리라고 믿는다. 아들을 키우면서 아버지는 갓 태어난 새끼를 키우는 늑대의 어둡고 빈틈없는 어떤 본능에 따른 듯싶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06

영혼과의 신혼여행 기간 동안 줄곧 평생 처음으로 나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같은 흙으로 빚어졌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인간은 늙거나 병들었거나 불운이 닥칠 때만 그런 요소들이 내면에서 서로 분열하고 맞서 싸운다. 때로는 육체가 지배하고 싶어 하며, 때로는 영혼이 반란의 깃발을 올리고 도망치려 한다. 그리고 이성은 무감각하게 물러서서 붕괴의 과정을 지켜보고 점검한다. 그러나 인간이 어리고 튼튼할 때는 그 세 가지가 같은 젖을 빨면서 세 쌍둥이처럼 우애로 단결되지 않던가!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08

내면의 세계는 바깥 세계와 하나가 되었다. 나는 세계를 만져 보았고, 그 감촉은 내 몸처럼 따뜻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0

고대 그리스의 어느 화가가 언젠가 휘장에 그림을 그린 다음 자신의 경쟁자인 화가를 불러 작품을 평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럼 휘장을 치우고 그림을 봅시다!」 〈바로 휘장이 그림인데요〉라고 화가가 대답했다. 지금 내가 보는 산과, 나무와, 바다와, 사람들의 휘장이 그림이었고, 나는 순수하고 탐욕스러운 기쁨을 느끼며 그것을 즐겼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3

여자들은 남자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고, 그보다도 골칫거리나 그냥 필요한 존재일 따름이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3

그들의 말마따나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때로는 장식품으로.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4

가장 이지적인 관념들이 내 속에서 침전되어 나와 한 몸이 되었고, 그것들을 이제는 추억이라고 일컬을 수도 없다. 그것들은 기억으로부터 내 핏줄로 흘러들어가서 자연스러운 본능처럼 살고 활동한다. 무엇을 결정하면 나는 자주 나중에, 판단을 내린 것은 내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그림이나, 이러저러한 르네상스의 힘찬 탑이나, 피렌체의 옛 구역 좁은 길거리에 단테가 새긴 구절이 나에게 끼친 영향력에 의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4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