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의 제목은 ‘두 번째 살인자3’가 아닙니다. 당신과 전에 이야기를 나눴을 때 내가 염두에 뒀던 제목은 그게 아니었어요. 글을 쓰는 동안 가제로 삼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죠. 크노프 부인은 마음에 들어 했지만. 그 이름으로 공고가 됐는지도 몰랐습니다. 최종 원고를 넘기자 제목이 전혀 추리소설 같지 않다고 출판사에서 악마처럼 울부짖더군요. 하지만 결국 그들이 포기했답니다. 곧 알게 될 테죠. 나는 그 제목이 이득이 되리라 생각해요. 출판사에서는 손해라고 생각하고. 우리 중 하나가 틀리겠죠. 그 사람들은 사업가니까, 틀리는 건 나여야겠죠. 그런데 나는 지금껏 편집자나 출판사들, 연극이나 영화 제작자들이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별로 믿어 본 적이 없습니다. 기록을 보자면 전부 그 반대죠. 나는 항상 최종 소비자인 독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중개자는 무시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나는 이 나라에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 그리고 살면서 교양을 쌓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진짜 문제는, 책을 전혀 사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내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거죠.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95

수년간 나를 기운 빠지게 해 온 부비강염 증세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중이죠. 딱히 기대하지는 않지만 한번 해 봐야겠다 싶어서요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