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에 쓸 만한 속어가 딱 두 가지라는 걸 깨달았죠. 언어 속에서 스스로 자리 잡은 속어와 작가가 만들어 낸 속어. 나머지는 인쇄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립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63

작품은 아주 자유롭게, 거의 무심한 태도로, 그리고 자의식 없이 생산되는 겁니다. 그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70

어떤 작가도 무언가를 ‘쓰고’ 싶어 하지 않아요. 어떤 효과를 재연하거나 표현하길 원하지요. 다만 시작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할 뿐입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74

재능이 충분하다면 본질이 없이도 어느 정도 그럭저럭 해나갈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본질이 알차다면 재능이 없어도 어느 정도 그럭저럭 해나갈 수 있을 것이고. 하지만 그 둘 다 없이는 해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이 ‘아직 아닌 작가’들은 아주 비극적인 인물들이죠. 지적일수록 더욱 비극적이에요. 그들은 자신이 나아가지 못한 게 아주 작은 한 걸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성공한, 혹은 크게 성공한 작가는, 자신이 나아갈 수 있었던 한 걸음이 얼마나 작은 차이였는지 알고 있고, 알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는 거죠. 그뿐입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77

나에게 플롯은 만드는 게 아닙니다. 자라나는 거지요. 플롯이 자라나길 거부하면 그 작품은 버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80

"나는 아내가 조금씩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봤고, 그 사실을 안다는 고뇌 속에서 내 최고의 책을 써야 했으며, 그럼에도 써 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서재에 들어가 눈을 감고는 생각을 모아 스스로를 다른 세계로 이끌었지요. 그러는 데 적어도 한 시간은 걸렸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957.2.11.)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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