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 한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허구의 인간, 가능한 인간, 이상적인 인간 또는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 있는 유일무이한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7
그런 까닭에 제각기 인간은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살아서 자연의 의지를 실현하는 한 경이롭고 주목받아 마땅하다. 제각기 모든 인간에게서 정신이 형태를 갖추고, 제각기 모든 인간에게서 피조물이 고통을 겪고, 제각기 모든 인간에게서 구세주가 십자가에 못 박힌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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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이다. 일찍이 그 누구도 완벽하게 자기 자신이 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둔하게, 어떤 사람은 좀 더 가뿐하게, 누구나 능력껏 노력한다. 누구나 출생의 잔재, 태고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죽을 때까지 품고 다닌다. 어떤 이들은 결코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도마뱀이나 개미로 머무른다. 어떤 이들은 상체는 인간인데 하체는 물고기다. 그러나 모두들 인간이 되라고 자연이 내던진 존재다. 우리는 모두 근원을, 어머니들을 공유한다. 우리는 모두 동일한 깊은 계곡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제각기 깊은 심연에서 내던져진 시도로써 자신만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저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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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 살 무렵 겪었던 일에서부터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 당시 나는 우리가 살던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6 - P11
그것은 참 근사했다. 여기 우리 집에 평화와 질서와 안식, 의무와 양심, 용서와 사랑이 있다는 사실이 멋졌고, 또 다른 모든 것들, 모든 시끄럽고 요란하고 음울하고 폭력적인 것들도 있다는 사실이 멋졌다. 거기에서 한 걸음만 폴짝 뛰면 어머니에게로 도망칠 수 있었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김인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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