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도덕에 관한 편지Epistolae morales』에는 ‘사람은 가르치며 배운다Homines, dum docent, discunt’라는 말이 있습니다. 딱 저를 향한 말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화두와 관련된 깨우침과도 같았습니다. 어미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동시에 알을 쪼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안에서 껍질을 쪼아 깨려는 병아리는 깨달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수행자요, 어미닭은 수행자에게 깨우침의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어미닭은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병아리만이 아니라 어미닭 역시 배우고 깨닫는 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08984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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