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작가(당시에는 화가로서의 명성으로만 알고 있던)에게 이 소설을 작은 걸작으로 생각한다는 편지를 써 보냈다. 〈작은minor〉이라는 형용사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필요할 듯싶다. 그것은 책의 크기가 작다는 것, 그리고 주제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인데도 향수 어린 단조minor로 쓰였다는 느낌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23692 - P13

단편은 하나의 일화, 삶의 한 단면을 다루는 데 비해 중편은 뭔가 더 완전한 것, 즉 장편의 축소판이 되기를 추구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23692 - P13

그의 주인공인 한스 슈바르츠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내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독일을 떠올리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는 격이다.〉 그렇더라도 그의 기억들은 〈포도밭과 과수원 들로 덮이고 성채들로 왕관이 씌워진 완만하고 평온하고 푸르른 슈바벤의 언덕들〉과 〈호박 빛깔 수지(樹脂)와 버섯 냄새를 풍기는 짙은 색 나무들 사이로 송어 개울이 흐르고, 그 둑에는 목재소들이 늘어선 검은 숲〉에 대한 동경으로 채워져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23692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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